LG전자가 8월 3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한다. 사진은 트위터리안 @OnLeaks가 공개한 V30 랜더링 이미지.
LG전자가 오는 8월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세계 각국 매체들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이 발송됐다. 유럽 최대 규모의 '세계가전전시회(IFA) 2017' 개최 전날 행사장에서 V30을 공개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이 날은 비워 두세요(Save the date)'라는 제목의 초청장에 18:9 비율의 스마트폰 화면과 반사되는 빛을 활용해 'V'자를 형상화했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30에 상반기 모델인 G6와 마찬가지로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V30은 6.2인치 18:9 풀비전 PMOLE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835, ESS의 신형 쿼드 DAC, 전·후면 듀얼 카메라, 32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4~6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64GB~128GB의 저장용량도 지원할 전망이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LG전자가 V10과 V20에 적용됐던 세컨드 스크린을 V30에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V30을 공개한 다음날, 9월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IFA가 열린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IFA에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차별화된 가치를 대대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V시리즈는 비디오·오디오를 강화한 제품군이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V20을 발표하며 "혁신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소비자 가치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V시리즈 존재 의의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V20은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 ESS의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 플레이의 손길을 거쳐 고품질 오디오 기능을 담아낸 바 있다.
LG전자가 13일 각국 매체에 발송한 V30 공개행사 초청장. /LG전자
전작 V20이 뛰어난 비디오·오디오 성능으로 호평 받았던 만큼 V30에 쏠리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ESS의 신형 32비트 192킬로헤르츠(㎑) 하이파이 쿼드 DAC가 탑재되고 'B&O 플레이' 인증 로고도 적용되어 뛰어난 음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V30은 LG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된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기에 디스플레이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곡면처리와 폴더블, 플렉시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가 2013년과 2015년 선보인 G플렉스, G플렉스2가 곡면형 P-OLED를 채택했던 대표적인 경우다.
렌더링 이미지도 유출됐다. 트위터리안 @OnLeaks는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V30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V30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슬라이드폰으로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해당 이미지는 디스플레이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으로 추정된다.
V30은 출시 직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8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 갤럭시노트7의 단종 명예회복을, 아이폰8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들이다. LG전자의 V30이 만만치 않은 경쟁 제품들과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들과 맞서기 위해 LG전자가 G6에서 지적받은 약점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제품들의 흥행 성적이 경쟁사와 비교해 저조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V30을 통해 역전극을 펼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