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소상공인 사장님들 "장사 접어야 한다"…"정부 현실적 대책 내놔야"
"돈 벌어서 알바생들 다 주고 영세 자영업자는 굶으라는 것이냐.",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결정이다."
중소기업 사용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16.4% 인상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소상공인 김모씨(46)는 "다 죽으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은 늘지 않는데 지출만 계속 늘어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 대표 홍모씨(56)는 "기업 경쟁력을 해치지 않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보전하는 범위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정부가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외곽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0)씨는 "최소한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인건비를 제대로 마련할 수 없다. 온가족이 나와서 고생하는 수밖에 없다"며 "다른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학가 등 번화가는 최저임금보다 덜 줘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장사가 안되는 외진 곳일수록 인건비도 더 많이 나가니 자영업자들끼리도 격차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 잠원동에서 정육점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5·여)씨는 "한 달 매출 2500만원 중 월세, 재료비, 직원 4명 임금을 주고 나면 지금도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는 내년부터 직원을 한 명 줄이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나 같은 영세 업주들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이대로 최저임금만 올린다면 내년 지방선거 때는 여당에 절대로 표를 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업주가 일자리를 줄일 가능성이 있고, 누구나 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알바노조 최기원 대변인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생각하면 더 급격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