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국내산 과일 살리자"
식음료업계가 국내산 과일 살리기에 나섰다. 수입산 과일 산지 확대로 수입과일의 판매 기간이 늘어나고 가격 또한 낮아지면서 국내산 과일 시장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속적인 가뭄과 재배면적이 지속해서 줄면서 국내산 과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토마토, 사과는 가격은 전년대비 47.2%, 23.1% 각각 올랐다. 수박은 영·호남 지역 재배면적 감소와 당도 향상에 따른 수요 증가로 5~6월 중순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과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과일을 사용하는 식음료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제주도의 특색을 반영해 지역 특산물로 개발한 전용 음료와 푸드 9종을 제주 지역 15개 매장에서 선보였다. 제주 전용 음료는 '제주 한라봉 그린 티 셔벗', '제주 여름 레모네이드', '제주 말차샷 라떼', '제주 호지샷 라떼', '제주 말차샷 크림 프라푸치노', '제주 호지샷 크림 프라푸치노' 등 총 6종이다. 제주 전용 푸드는 '제주 감귤 치즈 케이크', '당근 현무암 케이크', '한라봉 오름 데니쉬' 등 3종이다.
스타벅스는 제주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산물에 대한 고객 의견과 선호도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제주 푸드의 경우 콘셉트를 정하기 위해 올해 4월에 진행한 마이 스타벅스 리뷰 및 파트너 설문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과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주 식자재인 감귤, 한라봉, 말차, 호지차, 당근과 지역 특색 이미지인 한라산, 현무암 등의 키워드를 뽑아내 상품 개발에 접목시킬 수 있었다.
대표 제품은 '제주 한라봉 그린 티 셔벗'은 한라봉청과 제주 감귤칩, 제주 말차 파우더를 이용해 한 여름의 한라산을 표현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음료인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출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이달의 농식품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소개되었으며, 올해 4월에는 문경 오미자에 이는 지역 특산물 음료인 광양 황매실 피지오를 출시한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하루과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일 과일을 섭취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이 간편하고 건강하게 과일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다.
국내산 사과, 방울토마토 등 과일을 바로 먹을 수 있게 매일 만들었다. 하루과일은 연중 매일 만날 수 있는 '사과&방울토마토'와 제철과일로 구성된 제품 2종으로 출시된다.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제조 후 7일만 유통한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설빙은 국내산 딸기와 메론을 소비하고 있다. 생딸기설빙 시리즈로 인해 누적 합계 약 1210t의 국내산 딸기를 소비했으며, 메론설빙 시리즈로는 현재까지 약 2540t의 국내산 메론을 사용했다.
특히 메론설빙 시리즈는 매년 여름시즌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메뉴임에도, 지난 2015년 첫 출시 이후 전체 메뉴 판매 점유율 중 35%를 차지, 지난해에는 12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딸기치즈메론설빙'은 출시되자 마자 열흘간 1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메론설빙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산 딸기와 메론 소비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과일을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 활성화 및 지역 농가 상생, 도시, 농촌 간 소득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