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손해율 개선을 이유로 메리츠화재, 한화손보에 이어 내달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가용 차량 자동차보험료를 1.0%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개인용은 0.8%, 업무용은 1.3% 보험료를 내린다.
이날 동부화재에 따르면 지난 5월 누계기준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개선됐다. 업계는 통상 78% 내외를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로 판단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추진한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제도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또 올 들어 폭설, 폭우 등 자연재해가 적었고 운전습관연계보험(UBI), 자녀할인, 주행거리 특약 등 우량고객 중심의 판매확대 등에 힘입어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화재의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하 행렬 동참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형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대형사들은 계절적 손해율 악화 요인이 상존한다는 이유로 당장 보험료 인하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손보사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올 1분기 손보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순익이 증가했다. 금융시장에선 2분기에도 1분기 실적 증진의 배경이 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이어져 손보사 이익 폭이 크게 늘었을 것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 후보자의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 인하 관련 인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당국의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취해왔다.
최 후보자는 최근 금융위원회 후보자 지명 후 기자들과 만나 "가격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게 원칙"이라면서도 "서민 금융부담 경감 측면을 함께 살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자동차보험료가 서민 부담을 야기할 시 당국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