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금융 정책을 총괄할 금융위원장 자리가 확정되면서 금융권 후속 인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몇 달째 공석이었던 금융공기업 기관장을 비롯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곳은 물론 이전 정부의 코드인사로 분류됐던 자리까지 줄줄이 수장 교체인사가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자리가 비어있던 곳은 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보험이며, 수출입은행장도 공석이 됐다.
수협은행은 지난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퇴임한 이후 새 행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행장추천위원회는 열렸지만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지분 100%를 가진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매번 결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정만화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지고 있지만 금융위원장이 공식 임명되면 수협은행장도 어떤 식으로든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과 수은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인해 수장 공백이 생긴 곳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조직에 직접 몸을 담았던 만큼 각 기관의 특성에 맞춘 적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당시 서울보증 사장이었던 최 후보자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후임 없이 임시 대표이사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 서울보증은 민간회사다. 그러나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가지고 있어 그간 사장 인선은 금융당국의 영향력 아래 있어왔다.
수출입은행장은 최 후보자가 이날 공식적으로 이임식을 가지면서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홍만표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의 대행체제로 가게 됐다.
금융위 내부와 금융감독원장 인사도 관심사다. 금융위원장의 공석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사무처장, 금감원장에 대한 하마평도 내외부 인사를 막론하고 무성하다.
특히 금감원장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진웅섭 원장을 유임할 것이란 예측도 같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임기가 지난 5월로 끝났다. 정 사장의 경우 해외출장에 가족을 데려갔다는 구설수로 내부감사까지 이뤄지고 있어 교체가 유력하다.
이와 함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교체가 유력한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선임됐지만 당시에도 친박계 인사로 꼽혔던 데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 관련 협회장 중에서는 손해보험협회와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의 회장들이 올 하반기 임기가 끝난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전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최대한 적격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