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이 임원모임에서 GS그룹 각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혁신을 당부하고 있다. /GS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앞으로 일의 지침을 삼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실수를 계속 되풀이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경험을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노하우를 축적하며 차별화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습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17년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150여 명의 경영진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임원모임에서는 최근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중심적으로 다뤄졌다.
허창수 회장은 "국제 유가와 금리를 비롯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 혁신으로 우리 삶과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허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혁신을 통한 시장 신뢰 구축 ▲시너지 창출 위한 협업 강화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임원들에 당부했다.
그는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해야 불확실성에 내포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지금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면 변화의 큰 흐름을 놓치고 시장과 고객이 다 떠나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잘 하고 있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멀리 내다보고 미래 사업 기회에 선제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허 회장은 "핵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여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균형과 집중을 통해 GS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 각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미래에너지 연구개발에 착수해 약 10년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GS에너지와 GS글로벌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 관련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S는 GS EPS 당진 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 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계열사 전체 발전용량이 총 5100㎿로 늘어나 국내 최대 민간발전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GS리테일은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K뱅크에, GS홈쇼핑은 식기 브랜드 '코렐'로 유명한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 '월드키친'에 투자했다. GS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기획제안형 개발사업(디벨로퍼)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앞으로 일의 지침을 삼는다(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라는 '전국책(戰國策)'의 고사를 인용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험을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노하우를 축적하며 차별화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고 시장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조직·회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우리의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조직이 가진 고객 경험과 강점을 융합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GS도 적극적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투명하고 상생하는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