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의 '신용대출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66% 제정 이후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를 겪어온 대부업체의 현실이다. 특히 지난 3월 인하는 그 어느 때보다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회장 임승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원사 영업현황 조사 결과 '신용대출 취급 회원사가 38% 감소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신용대출 취급 회원사는 79곳 중 폐업 17곳, 영업중단 13곳 등 총 30개사가 줄어 현재 49곳이다. 이들 30개 업체는 대부분 자산 200억원 이하의 소형업체로, 지난해 기준 총 대출자산은 3424억원 규모다.
지난해 3월 시행된 상한금리 인하 여파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중소형 대부업체의 폐업 및 영업중단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지난해 폐업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27.9% 금리로는 10%가 넘는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최근 신용대출을 중단한 또 다른 대부업체 관계자는 "금리 인하 이후 신용대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보다 안전한 부동산 담보대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지속하는 업체들도 영업 위축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신규 대출영업을 하는 곳은 상위 10개사 정도이며, 대다수 업체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에 대한 추가대출 및 재대출만 취급하는 실정이다.
반면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회원사는 43개에서 84개로 95% 증가했다.
2016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봐도 이러한 현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결과에 따르면 신용대부 잔액은 6월 말 대비 0.8% 감소했으나 담보대부 잔액은 15.9% 증가했다. 금리 인하, 대손율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하여 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금융협회 임승보 회장은 "자본력이 없는 영세 대부업체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들이 폐업이나 음성화되지 않도록 과도한 금리 인하 정책을 삼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