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9000억원을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환경 악화에도 불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6082억원 대비 3135억원(51.5%)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피면 '업계 1위' 신한카드가 6312억원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7%나 급증했다. 상반기 신한금융지주 순이익 1조8891억원의 33.4%, 비은행부문 순이익 8653억원의 72.9%를 차지했다.
다만 1분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2758억원 환입을 제외하면 상반기 순수익은 3540억원 수준. 여기에 상반기 비자카드 주식 처분에 따른 매각 이익 800억원을 차감하면 실제 순이익은 2740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순익에서 마찬가지로 비자지분 매각 이익을 뺀 319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1535억원, 우리카드가 6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1533억원, 60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93.6%나 급증한 7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500억원, 2분기 25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전분기, 전년 동기 33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나름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를 세부적으로 살피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계 전반적인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카드사 수익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