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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든든한 담보 덕에 은행들 대손비용↓…보신주의가 만든 어닝서프라이즈?

올 상반기 은행들의 '깜짝 실적'에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실적 개선에 우호적인 여건이긴 했지만 그보다는 은행들이 담보가 든든한 가계대출 등에 집중한 덕이 크기 때문이다.

살아난 부동산 시장에 주택담보대출은 연체가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제로(0)에 가까워졌고,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대손비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금융당국의 수장들도 연일 경고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상황에서 더 이상 '보신주의'나 '소비적 금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질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 5대 주요 금융지주·은행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6조6757억원으로 7조원에 달한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였던 신한지주와 KB금융이 모두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고, 하나금융 역시 외환은행이 편입된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011년 이후 최대로 2015년 연간 실적을 올 상반기에 뛰어넘었다.

순이자마진(NIM)에 이자이익도 늘고,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며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그러나 사실 전문가인 애널리스트들도 예상치 못한 호실적은 줄어든 대손비용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58%다. 가계대출은 0.30%로 2013년 5월 말 0.99% 대비 3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주택담보대출은 0.21%로 더 낮다. 은행들이 최근 몇 년새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나 소호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대손비용 감소 효과가 극대화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대손비용이 추정했던 것보다 각각 2000억원 정도 덜 들어가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최근 주택시장 활황과 양호한 경기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때 상당 기간 낮은 대손비용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은행들이 자체 여신심사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담보가치가 높은 대출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임과 함께 "부채 확대로 단기적인 호황을 유도하는 소비적 금융은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해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담보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신용대출도 우량차주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등 금융권에 보신적 여신관행이 여전하다"며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신주의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 2014년 말 52.0%에서 2016년 말 55.7%, 지난 3월 말 56.2%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우량차주의 신용대출비중 역시 2014년 말 32.4%에서 2016년 말 28.9%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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