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BNK 수장 인선
BNK금융지주의 회장 인선을 놓고 내부 노조는 물론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혼선을 빚고 있다.
BNK금융이 지주 회장을 내·외부 공모로 뽑기로 하자 외부 인사는 무조건 '낙하산 인사'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며 사실상 내부인사 선임을 위한 허울 뿐인 공모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외부인사는 무조건 '낙하산'?
25일 BNK금융에 따르면 대표이사 회장 공모가 7월 26일 마감된다.
이사회는 지난 19일 이사회와 2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기존 겸직했던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회장 후보군 자체 발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형 공모로 선발키로 했다. 현직 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내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결정한 방안이었다.
그간 내부 몫이었던 회장 자리가 외부 인사까지 가능해지면서 이번엔 공모 절차가 마감되기도 전부터 '낙하산 인사' 비난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은 "BNK회장 공모방식이 오히려 외부 낙하산 인사를 스스로 초래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BNK 최고 경영자 선출에 내부 인물이 아닌 정치권 줄 대기를 통한 낙하산 또는 보은 인사가 될 경우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BNK 최고경영진은 지금까지의 전통대로 내부에서 승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BNK 노조도 일단 외부인사는 낙하산으로 배척하는 모양새다.
◆공모 투명성 담보해야
낙하산 비난에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낙하산 인사 관련 의혹에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은 내용이며, BNK회장 인사에 개입한 바 없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당은 "BNK 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은 최고 경영진의 주가시세 조작과 엘씨티(LCT)비리 등과 관련된 일탈 및 비리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투명한 인사와 경영을 통해 조속히 은행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BNK 이사회의 회장 선출과정에 대해 일체 개입하지 않고 시민의 눈으로 정상화의 길을 예의주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회장 인선을 놓고 혼선이 거듭되면서 공모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향후 잡음은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세환 회장의 향후 대응도 관심거리다. 성 회장은 지난달 보석신청이 기각된 이후 지난 20일 다시 보석신청을 냈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온다.
회장 범위가 내·외부로 확대되며 후보군은 대폭 늘어났다. 내부에서는 박재경 부사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등이 유력인사로 꼽힌다. 그러나 실제 회장 공모에 지원했을 지는 미지수다. 은행장 선임이 따로 이뤄지는 만큼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후보자에 대한 하마평은 많지만 실제 공모에 응했을 지는 26일 마감까지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인물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의 특성상 경남지역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비롯해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