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대출 상품으로 선발주자 따라잡기에 나선다.
1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8등급 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의 소액대출을 가능토록 했고,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최고 1억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오전 7시부터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4월 본인가를 받은 데 이어 임직원과 주주사, 관계사 직원 등이 실거래 운영 점검을 시작한 지 두 달여만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PC는 증명서 제출 등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출 상품들이다.
소액 마이너스통장 대출인 '비상금 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7등급까지만 가능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최대 한도는 300만원이며,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평균 60초 이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으로 한도를 늘렸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에 그쳤다.
우량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금리는 최저 연 2.86%며, 기존 은행들이 한도대출에 추가로 요구했던 가산금리 0.5~0.7%도 받지 않는다.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1억5000만원이지만 연봉의 1.6배까지만 가능하다. 중신용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이들의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다. 신용대출은 시중은행들이 0.7~1.5%를 내도록 했던 중도상환 해약금 전액을 면제키로 했다.
대출과 예금 상품 모두 급여이체나 적금가입 등 복잡한 금리 우대 조건은 모두 없앴다.
자유입출금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며,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로 내놨다. 케이뱅크 역시 자유입출금은 연 1.2%, 정기예금은 연 2.0%의 금리를 주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금리가 더 유리하다.
입출금통장은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 알림 수수료 등 은행의 3대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면제한다. 전국 은행의 ATM기기를 비롯해 CU와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과 지하철 등에 설치된 ATM 기기 이용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