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중국과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급격한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925억원에 영업이익 350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10.2%)보다 2.7%포인트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5.6% 하락했다.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이를 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못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내진용강재·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제선원료 구매비용 및 물류비 저감 등을 통해 1365억원에 달하는 원가 절감을 달성한 점도 이 같은 실적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고객과 제품 다변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공급물량을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수강 사업은 3분기 봉강제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순천공장 No.3 CGL은 연말 시운전을 통해 내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순천 단조공장은 최근 형단조 1만t 프레스가 양산에 들어갔으며 자유단조 1만t 프레스는 오는 9월 양산을 시작, 발전설비와 항공부품 등 고부가 단조품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3세대 자동차 강판의 시생산을 완료하고 강도·가공성이 40% 이상 향상된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 고객사별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각 분야별로 전문적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의 침체 속에서도 제품별 시장대응을 강화하고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경영전략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