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70여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1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연 단위 자산규모 비교가 어려운 28개(금융주나 우선주, 신규상장 종목 등)를 뺀 72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정부 예산 400조5000억원의 29%에 달한다. 지난 2012년 말의 75조2000억원 보다는 40조원 가량 늘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390조6000억원에서 1907조9000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41%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6.07%로 높아졌다.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상장사는 시총 1위 삼성전자로 1분기 말 현재 27조5629억원을 보유했다. 지난 2012년 말 18조7915억원과 비교하면 4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81조716억원에서 264조원으로 45.9% 늘어났다.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율은 10.43%였다.
SK가 8조4123억원으로 2위였다. 2012년 말 4410억원의 20배 가까운 규모로 급증했다.
이밖에 시총 상위 10위 이내 기업 중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2조1860억원으로 2012년 말 346억원의 63배를 넘었다.
시총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도 2012년 말 65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1628억원으로 228.5%나 늘었다.
네이버는 5년 전 3954억원에서 368.9% 증가한 1조8541억원이었다. 총자산 대비 비율은 28.8%로 조사대상 72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차와 포스코 등 지난 5년여간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