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양적으론 '쑥쑥', 질적으론 '갈길 먼' 벤처투자시장

상반기 투자액 1조 육박…총 3만 여곳 중 VC 투자 등은 고작 10% 미만

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시장이 양적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3년 연속 1조원에 육박했고, 2014년 말 당시 2만9910개였던 벤처기업은 올해 7월 말 현재 3만4720개로 3년새 4810개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벤처기업 가운데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이나 연구개발(R&D)기업 비중은 고작 10%에도 못미치고 있어 '질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벤처투자 규모는 992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 늘었다.

상반기 기준 투자규모는 2015년 9939억원, 지난해 9750억원으로 3년째 1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2012년부터 2014년 당시엔 5000억~6000억원대(상반기 기준)에 그쳤었다.

또 이들 투자금은 돈이 절실한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도 충실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수 기준으로 상반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가운데는 업력 7년 이내 기업이 77.3%에 달했고, 특히 절반가량인 49.4%는 업력 3년 이내의 창업초기기업들이었다.

투자금액으로는 3년 이내 기업에 상반기 투자액의 37.3%가 집중됐다.

이처럼 초기기업들에 투자가 몰린 것은 2013년부터 조성한 '창업초기기업 투자펀드'의 영향이 컸다는게 중소벤처부의 분석이다.

다만 상반기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은 1조416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7530억원보다 19.2%(3367억원) 감소했다. 이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예고됨에 따라 펀드 결성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중소벤처부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모태펀드 추경 예산이 8000억원 가량 편성됨에 따라 약 1조3000억원의 벤처펀드가 추가로 조성되는 등 하반기엔 펀드 조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처럼 기존 펀드에서 하반기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투자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2조1503억원이 벤처기업에 투자됐다.

자료 : 벤처인



하지만 이처럼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돈이 늘고 벤처기업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중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미미해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벤처확인·공시시스템 '벤처인'에 따르면 벤처기업 숫자는 2001년 당시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한 이후 2010년 2만4645개로 9년만에 1만개가 더 늘었다. 그러다 '3만개'는 5년 후인 2015년(3만1260개)에 돌파했다.

그런데 올해 7월 말 기준 총 3만4720개의 벤처기업 중 VC와 엔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은 고작 3.6%인 1257개에 그쳤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만을 '벤처기업'으로 산정하고 있다. 또 일정금액 이상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거나,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연구개발기업 비중도 5.7%(1991개)에 그쳤다.

반면 기술평가보증기업(기술보증기금)이 2만7723개(80%), 기술평가대출기업(중소기업진흥공단)이 3679개(1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벤처투자를 받거나 R&D를 하는 벤처기업보다 기보로부터 기술보증을 받거나, 중진공을 통해 정책자금을 빌려간 벤처기업이 10곳 중 9곳으로 절대다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이미순 연구위원은 "정부가 시장 실패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기보를 만들고, 제도 개선을 통해 그동안 많은 벤처기업을 양산해왔지만 이젠 질적인 변화를 꾀할 때가 됐다"면서 "창업자가 M&A로 회사를 파는 것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을 바꾸고, 투자 회수시장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마련되고, 또 기업가정신 함양과 투자 교육 등 제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부는 벤처기업 확인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벤처특별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벤처기업협회는 이와 관련해 ▲벤처기업 확인업무 민간중심 전면 개편 ▲확인제도에 벤처기업 본연의 혁신성 등 반영 ▲벤처확인기업 효용성 제고 ▲벤처기업 전용 R&D 자금 5000억 조성 등의 내용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중소벤처부는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 벤처특별법 개정안을 갖고 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 내용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