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이재용 재판] 삼성 전 사장 "승마지원 뇌물이면 사직했을 것"

승마지원은 최지성 실장과 협의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의 승마지원이 뇌물이었다면 사직했을 것이라며 뇌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9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전날 마치지 못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신문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피고인 신문 등이 이뤄졌다.

박상진 사장 피고인 신문은 본래 48차 공판에서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검이 재판 준비를 하지 않은 탓에 오전 재판 일정이 오후로 연기되며 날짜를 넘기고 말았다. 전날 48차 재판이 자정까지 이어졌지만 특검 신문만 겨우 마쳐 49차 오전 공판에서는 변호인 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 신문에서 박 전 사장은 승마지원과 관련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청한 승마계 지원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정유라씨를 지원 대상이 넣어달라는 최순실씨의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줬는데 이게 뇌물죄가 적용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박 전 사장은 "최순실에게 돈을 뜯기는 것이라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이걸로 뇌물죄를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며 "최순실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바로 사직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 개인에 대한 승마지원을 삼성에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승마지원이 부실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하긴 했지만 승마계 전체를 지원해달라는 의미였다"며 "대통령 요구와 최순실 요구는 서로 다르다고 인식했다"고 특검의 의혹을 부인했다.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승마 지원이 부실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한 이후 최순실씨와 연결된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전 사장은 "7월 22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승마협회 운영현황과 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맡고 있던 역할이 많아 승마협회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며 "23일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를 불러 보고해달라 말했는데 김종찬은 전문용어와 실무적 부분만 얘기해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 전 사장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김 전 전무의 소개로 2015년 4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아시아승마협회 회장 선거와 승마 비전 등을 들은 일이 있다. 김 전 전무의 이해할 수 없는 보고에 실망한 박 전 사장은 자신이 아는 또 다른 승마 전문가인 박원오 전 전무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한다.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꾸중을 듣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다급하게 박 전 사장을 호출했고 승마지원이 미진해 이 부회장이 질책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부회장이 이런 일 없게 해달라고 당부하자 박 전 사장은 아시아승마협회 선거 활동을 겸해 독일에 있던 박원오 전 전무를 직접 찾아가고 여기서 최순실씨에 대해 듣는다.

박원오 전 전무와 국내 승마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지원 등을 논의하다가 최씨로 인해 문체부 차관이 교체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자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대통령에게 질책 받은 것도 최씨의 입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박 전 사장은 최지성 전 실장과 협의해 최순실씨가 소개한 코어스포츠와 전지훈련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승마지원 대상에 넣었다.

2015년 11월 삼성이 전지훈련 선수 선발 작업을 시작하자 정유라 단독 지원을 노린 최씨의 방해가 시작됐다. 박 전 사장은 "승마지원 정상화를 추진하던 박원오 전 전무가 12월 최순실에게 배척당한 뒤 소통창구가 없어져 더 힘들어졌다"며 "박 전 대통령이 건재했고 최순실이 대통령에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으니 대놓고 지원을 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선택된 것이 승마지원을 정상화하는 함부르크 프로젝트다. 박 전 사장은 "최순실에 대한 출구전략을 펴는 동시에 전지훈련 선수를 추가 선발하는 함부르크 프로젝트를 가동했는데 최순실의 방해와 국내 여건 악화로 중단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재용 재판은 일정이 지연된 탓에 이날 오후에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 대한 신문을 시작했다. 1일로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문은 2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증인신문이 예정되어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재판부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며 증인으로 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했지만 이재용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