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지(P&G)가 기업과 브랜드의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양성평등 메시지를 확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II 'ChangeDestiny' 캠페인 'The Expiry Date' 영상. /P&G
◆SK-II '체인지데스티니' 캠페인
피앤지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는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을 응원하는 '체인지 데스티니' 캠페인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나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시작됐다.한국피앤지는 '#INEVEREXPIRE #나이에유통기한은없다'는 캠페인을 지난 7월 선보였다.
여성이 출생부터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거치며 나이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경험하는 모습을 담은 'The Expiry Date'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 여성들은 팔목에 출생 날짜가 마치 '유통기한'처럼 낙인 찍힌 모습으로 등장해 사회가 여성의 나이에 대해 암묵적인 '유통기한'을 정해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은 SK-II가 오랜 기간 전개해 온 캠페인에 반영돼 왔다. 지난해 동일 캠페인의 일환으로 발표된 '메리지 마켓(Marriage Market)' 영상 또한 25세 전에 꼭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위스퍼 '여자답게' 캠페인
피앤지 생리대 브랜드인 위스퍼(Whisper)는 '50%의 여자 어린이들이 사춘기, 특히 초경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크게 잃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의미, 여자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편견을 깨고자 '여자답게' 캠페인을 선보였다.
캠페인 광고는 지금까지 6억4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캠페인 실행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6%가 '여자답게'(Like a girl)라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캠페인 실시 전 19%에 비교해 보면 놀랄만한 성과다.
피앤지는 사람들이 SNS 채널이나 메시지 전송 시 즐겨 쓰는 이모티콘 역시 여성에 대한 편협한 사고가 내재돼 있다는 것에 주목, 구글과 페이스북에서18개의 새로운 여자 어린이 이모티콘을 출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P&G 'WeSeeEqual' 캠페인 이미지. /P&G
◆P&G 'WeSeeEqual'
피앤지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기업적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성평등 메시지를 소구해 왔다.
지난 3월 '우리는 같은 것을 본다(We See Equal)' 캠페인 영상을 통해서는 '공평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가정, 직장, 학교 등 생활 곳곳에서 여성 그리고 남성의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영상에는 수학 방정식을 풀고 있는 여자 아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성, 커다란 군장을 메고 집에 돌아와 딸과 뽀뽀를 하는 직업 군인 여성이 등장해 성 역할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도전하는 사례들을 제시했다.
영상에서 P&G는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 '기저귀는 누가 기저귀를 갈아 주든 상관하지 않아요'와 같이 사물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성별에 대해 차별을 갖는 것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다.
◆일터 환경 조성에 앞장
양성 평등을 위한 대외적인 노력과 함께 피앤지는 내부적으로 양성 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차별 없는 고용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진의 거의 절반인 43%가 여성이며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 1 역시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도 조성하고 있다.
눈에 띄는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의 최고의 여성 인재 100여명을 선정하고 지역 내 최고 경영진과 직접 매칭해 성장을 후원하는 것이다.
◆유엔여성기구 탈선입견 동맹 참여
지난 6월 P&G는 광고시장에서 성별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몰아내고자 하는 UN의 '탈선입견 동맹'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유엔의 여성지원 기구인 '유엔여성기구'이 전개하는 캠페인으로 광고를 통해 양성평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20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다.
마크 프리차드 P&G 글로벌 마케팅 및 브랜드 최고책임자는 "광고와 미디어를 통해 모든 회사들이 양성 평등에 대한 일관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양성평등이라는 '공통선'에 있어 책임을 가지고 상생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