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포인트제도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일부 비금융그룹 보험사에서도 포인트제도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포인트 시스템은 아직까지 초보적인 전략에 머무는 바 향후 다양한 응용 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이 6일 발표한 '보험사의 포인트제도 활용 전략'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주요 금융그룹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통합 포인트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계열사 상품 구매 시 얻은 포인트를 다른 계열사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금융그룹에 속한 보험사 외 온라인 전용 보험사인 라이프플래닛 등은 홈페이지에 방문해 아이디어 제안이나 설문에 참여할 경우 보험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인 씨드포인트 제도를 도입하여 5000포인트 이상을 모은 고객에겐 교보문고나 핫트랙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교보북클럽 통합포인트로 전환해준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제고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보험사들이 포인트제도를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그룹 내 통합 포인트를 제공하는 경우는 동일 금융그룹 상품에 대한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 또 금융그룹 이외 사례에선 특정 상품군의 판매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후발주자로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해외에선 포인트제도를 브랜드 충성도 및 인지도 제고뿐 아니라 가입자의 위험관리 유도, 위험에 대한 니즈 파악 등에 활용하고 이다. 영국의 코오퍼래이티브 보험사는 신호 준수, 가속과 감속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안전운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이 점수를 보험료 할인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지난 2011년부터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화재보험사의 경우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을 인지할 수 있는 게임을 수행할 경우 포인트를 부여할 수도 있고 연금보험에선 개인의 금융지식이나 노후소득에 관한 퀴즈에 대해 포인트를 부여하여 연금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게임 요소와 디자인을 교육 또는 마케팅 등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게임화라고 하는데 이는 보험업에서의 적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금융지식이나 설문보단 앱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흥미 위주 방식에 머물고 있는데 향후 포인트제도는 활용 범위가 큰 바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