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T커머스 취급고 추이. /CJ오쇼핑
최근 T커머스가 인기 많은 연예인을 앞세워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구매까지 이끌어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홈쇼핑사의 전체적인 매출과 취급고의 성장에도 견인하고 있다.
T커머스는 소규모 물량, 녹화 방송, 리모콘 구매 등 기존 TV홈쇼핑과 여러 차별점이 있는 홈쇼핑 채널이다.
1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채널에서 웹드라마 등 차별화된 미디어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이 기존보다 8배나 급증하고 취급고 성장에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커머스 최초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 이미지. /CJ오쇼핑
◆CJ오쇼핑 신규 콘텐츠 '인기'
CJ오쇼핑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유명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 '72초'와 손잡고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해 T커머스 채널과 각 제작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방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주요 콘텐츠는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과 개그우먼 장도연의 먹방 라이브 쇼 '오늘 또 뭐먹지', 개그맨 김기리와 인기 유튜버 국가비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2017_SNS_라이프' 등 총 3가지다.
콘텐츠들은 방송 후 기존 동시간대 시청률 보다 최대 8배 높은 시청률(0.032%)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6일 새벽 0시에 방영한 '#2017_SNS_라이프' 2회 방송의 경우 20대 시청률이 생방송인 TV홈쇼핑 평균 시청률(0.1%) 보다도 높은 0.18%를 돌파하기도 했다.
T커머스 채널 최초의 웹드라마인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은 1020세대를 주요 구독자로 보유한 제작사 '72초'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320만 건을 돌파하며 '72초' 자체 제작 웹 드라마 못지 않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먹방 라이브 쇼 '오늘 또 뭐먹지'도 페이스북 영상 누적 조회수가 400만 건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신규 미디어커머스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CJ오쇼핑의 T커머스 취급고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분기 CJ오쇼핑의 T커머스 취급고가 전년 동기(192억) 보다 202% 성장한 580억 원을 기록했다.
신희권 CJ오쇼핑 멀티채널사업부장은 "T커머스 업계 최초 웹드라마 제작 등 최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신규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는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CJ오쇼핑 T커머스는 TV홈쇼핑 본방으로 바로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뿐 아니라 신선한 콘텐츠와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들에게는 쇼핑의 즐거움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쇼핑 웹드라마 '애나야 밥먹자' 포스터. /KTH
◆K쇼핑도 웹드라마 방영
업계 1위 T커머스 채널 K쇼핑을 운영하는 KTH도 지난 8일부터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애나야 밥먹자'를 론칭했다.
KTH는 그 동안 '눈을 감다', '널 만질거야', '손의 흔적' 등 인기 아이돌과 배우가 출연하는 화제성 높은 웹드라마를 다수 배급해왔으나 웹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것은 '애나야 밥먹자'가 처음이다.
총 5회로 구성된 애나야 밥먹자는 쇼핑 방송 형태의 재미있는 에필로그 영상을 추가해 자연스럽게 관련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웹드라마는 K쇼핑 TV앱 내 '웹드라마 전용관'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고객들은 TV앱을 통해 드라마에 나오는 상품을 모아볼 수 있으며 웹드라마관 내에서 바로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K쇼핑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는 '웹드라마 기획전'을 론칭해 웹드라마 영상 시청은 물론 드라마에 나온 K쇼핑 상품들을 한 페이지에 모아 고객들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오세영 KTH 사장은 "보다 재미있는 TV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쇼핑극장 SHOW K'등의 MCN 콘텐츠와 웹드라마 자체 제작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콘텐츠 유통과 커머스를 융합한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활용해 T커머스 채널을 즐거운 유통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