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 상반기 R&D투자 ↑…한미약품 1위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주요 제약사 중 3분의 2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15개사 가운데 10개사가 작년 상반기 대비 R&D 투자를 늘렸다.
1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R&D 비용은 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투자규모로는 한미약품이 상반기 R&D에 674억원을 투입하면서 1위를 지켰다. 매출액 대비로는 19.3%에 달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과제를 포함해 모두 23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 9개를 추가했다.
바이오신약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해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프로젝트 등이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아주대 연구진과 공동개발 중인 줄기세포를 활용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도 새롭게 등재했다.
한미약품 다음으로 대웅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596억원과 55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11.0%, 10.9%다.
녹십자는 현재 1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백신이 각각 7개, 합성신약 1개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품목인 1차성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과 혈우병 A형 치료제 '그린진에프' 등이다.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 중 하나다.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주사의 접종 연령을 만 3세 미만 영유아까지 포함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차세대 수두백신인 'MG1111'을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보다 항암효과를 강화한 바이오베터 'MGAH22'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어 유한양행으로 47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 6.8%에 그쳤다. 종근당의 R&D 투자금액은 46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1.1%다.
이밖에 일동제약이 224억원, 보령제약이 143억원, 한독이 102억원을 투자했다.
R&D 투자 증가폭은 한독이 가장 컸다. 한독은 올해 102억원을 R&D에 쏟아부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늘렸다. 동아에스티와 광동제약도 증가폭이 18.6%, 17.4%나 됐다.
반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위 제약사인 광동제약의 R&D 투자액은 2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8%에 불과했다. 지난해 23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에는 인색했다.
한편 반기 매출 1000억원 미만 제약사 중에서는 부광약품의 R&D 투자가 두드러졌다. 부광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의 22.05%인 161억원을 R&D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