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이적 후 '가시나'로 3년만 컴백
박진영·용감한형제 이어 더 블랙 레이블과 협업
"새로운 도전과 시작, '믿고 듣는 가수' 되고파"
가수 선미가 3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원더걸스를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 본격 행보에 나선 그의 변신에 주목할 때다.
선미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처에서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Gashina)'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3년 만의 컴백이다. 선미는 그룹 원더걸스 해체 후 지난 3월 오랫동안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이하 메이크어스)로 이적했다.
이날 정오 발매된 '가시나'는 선미의 이적 후 첫 앨범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미는 "소속사를 옮긴 후 바로 음악 작업을 시작했고, 이와 함께 소속사 식구들과 향후 저의 가능성에 대해 많이 회의했다"고 말했다.
'가시나'는 제목 만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강렬한 제목과 달리 내포된 세 가지 의미는 슬프고 감성적이다.
꽃에 난 가시처럼 '가시 난 내 모습이 더 깊숙이 파고들 거야', 안타까운 이별 앞의 쓸쓸한 되뇌임인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 등의 가사가 그렇다. 또 순우리말 '가시나'에 담긴 '아름다운 꽃의 무리'라는 뜻을 통해 아티스트 선미의 한층 깊어진 음악적 감성을 마주할 수 있다.
반면 멜로디는 파워풀하다. 특유의 매혹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에 강렬한 느낌을 더해 솔로 아티스트 선미의 음악적 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선미는 "박진영 선생님의 '24시간이 모자라'는 제 역량을 끌어내준 곡이고, 용감한형제의 '보름달'은 박진영 선생님이 끌어내준 역량에 분위기를 더해준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블랙 레이블과 공동 작업한 '가시나'는 더욱 다채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다양한 음악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등을 통해 독보적인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선미는 '가시나'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에 나선다.
이번 곡을 두고 "새로운 도전이자 시작"이라 평한 선미는 "떨린다. (대중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0년을 함께 했던 원더걸스, 박진영의 응원은 선미에게 큰 힘이 됐다. 선미는 "너무 고맙게도 다들 응원해줬다"며 "유빈 언니는 '하고 싶은 거 잘 하고 있는 게 보기 좋다'고 말해줬다. 또 소희한테는 안무나 이런 걸 보여줬더니, 원래 그런 말을 잘 안 하는 친구인데 '너무 멋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JYP 박진영 프로듀서님은 앨범 준비 잘 하고 있냐고 신경써주셨다"면서 "(JYP라는)둥지를 떠났지만 다들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도전의 바탕에는 새 소속사 메이크어스의 전폭적인 지지도 있었다. 선미는 "10년 동안 JYP에 있었기 때문에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제가 보지 못한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말했다.
두 소속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오래된 회사라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메이크어스는 자유로운 분위기다"며 "그렇다고 아티스트가 고집한다고 무조건 들어주는 건 아니다. 회의를 하고 소통해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선미의 나이는 고작 26살. 아직 도전하고픈 것도, 하고픈 것도 많은 그의 목표는 바로 '믿고 듣는 가수'다.
"지금에 안주하기보다 더 다채로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믿고 듣는 선미'에요. 조금 더 다양한 장르와 목소리로, 굳이 퍼포먼스가 아니라도 음악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