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수교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서비스업과 서비스형 제조업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중국 내수 시장 전체를 공략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25년간 한·중 경제관계가 분업협력(1.0)에서 협력심화(2.0)를 넘어 지금은 시장통합(3.0)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가 23일 발간한 '한중 경제관계 중장기 변화 추세와 과제' 보고서는 1992년 수교 후 한중 관계를 3단계로 구분했다.
1.0단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까지로 한중간 국제 분업이 특징이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2.0단계다.
보고서는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진입한 2012년 이후 지금까지를 3.0단계로 구분했다.
3.0단계엔 양국 기업의 목표가 가공무역에서 내수 개척으로 바뀌었고, 진출 업종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또는 서비스형 제조업 분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진출 지역도 산둥성, 동북 3성 위주의 1.0단계나 연해지역(수도권), 화동지역(장강삼각주), 화남지역(주강삼각주) 등 2.0단계를 넘어 3.0단계에는 중국 전체로 확대됐다.
또 2.0단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즉, 단방향 진출이 대세였다. 3.0단계에선 쌍방향 진출로 바뀌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의 두 번째 투자유치국이 됐다.
특히 3.0단계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장 의미 있는 변화로 현재는 시장통합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은 FTA를 통해 관세 철폐, 서비스·투자 개방, 진전된 무역규범, 산업·지방협력 강화 등 서로 배타적인 혜택과 기회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대비해 '세계 자유무역'을 주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한중간 시장통합에 주목해 기회요인을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역직구, 고급 및 신형 소비재 등 신시장 주목 ▲일대일로, 신형도시화, 지역개발, 친환경, 에너지절감 등 블루오션 개척 ▲중국이 주도하는 통상·산업·지역 협력 참여의 '중국 특화형 협력 방안' 발굴을 통한 리스크 완화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글로벌밸류체인(GVC)을 한-중-글로벌 시장으로의 연결 모색이 대표적이다.
KOTRA 윤원석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중 FTA 활용 및 보완은 물론 한국 주재 중국측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한중 지방협력 시범사업이나 도시 자유무역구 연계 협력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한다"면서 "더 나아가 중국을 포함하는 신북방경제 전략으로까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