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3일 취임 100일을 맞아 활동 평가와 함께 8월 임시국회·9월 정기국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우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의 안정적 출범의 기틀을 마련하고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했다. 아울러 협력적 정치문화 기반을 조성하는 등 3대 성과를 이끌었다"고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또한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수직적 당청관계에서 탈피해 인사 등과 관련해서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 중심의 예산 마련과 선진화법 개정 등 계획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최우선, 개혁 최우선'의 기치를 내걸고 민생 예산 마련과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입법 처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경각에 달한 민생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2018년도 예산안은 사람중심·민생우선의 방향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초연금법 개정, 아동수당 도입, 초고소득자 및 초대기업에 대한 공정과세, 주거시장 안정을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징벌적손해배상제 확대 등 사회경제 개혁 법안들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적폐청산'과 관련해서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방송장악금지법 등을 통해 지난 정권에서 적폐의 뿌리 역할을 해온 검찰·국정원·공영방송을 정상화하겠다"며 "세월호 특조위 2기도 조속히 구성하도록 특별법 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여당이 맡는 것으로 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이 여당다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운영위와 정보위는 집권여당 리더십의 출발이자 책임정치의 기본"이라며 "야당이 깔고 앉아 청와대 호출용, 안보 위기를 부추길 요량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에 대해 "80점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야당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서로 안 지 30년이 됐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너무나 섬세한 분 같다"며 "청와대와 행정부를 대변하는 역할에서 조금 더 비판적인 역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위기 때문인지 제3당으로의 역할에 대해 재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당제의 제도화야말로 의회 민주주의와 한국 정치가 질적으로 발전하는 것과 궤적을 같이하는 길이라 확신한다"면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다당제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이를 제도화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적대적 양당체제에 익숙한 우리 정치권의 관행과 문화 속에서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 왔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협치를 선도하는 중도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한국 정치와 의회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생산적 비판자 역할을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 잘못된 점에 대해, 실패의 길로 가는 데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더불어민주당 또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주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며 국민의당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당이 매우 어렵지만 이달 말 구성되는 새 지도부와 함께 역경을 딛고 당당히 다시 일어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