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은 시민이 전시된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해보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갤럭시노트8으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면서 동시에 당일 국내 체험존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반포 파미에스테이션, 여의도 IFC몰, 부산역, 동대구역 등 국내 주요 80여곳에서 갤럭시노트8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8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를 지역에 따라 교차 탑재하고 6GB 메모리와 64·128·256GB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6.3인치 QHD+ 슈퍼 아몰레드로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화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에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를 조합해 광학 2배 줌과 최대 디지털 10배 줌, 듀얼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OIS)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사진을 확대해도 아이폰7 플러스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갤럭시노트8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도 탑재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에는 앱의 크기를 임의로 조절하는 '덱스 Lab'이 더해졌다. S펜을 활용한 번역 기능과 촬영한 사진의 배경을 임의로 흐리게 만들 수 있는 라이브포커스 기능도 생겼다.
강남역 인근 딜라이트숍에서 갤럭시노트8을 사용해본 직장인 김민진(32)씨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켜는 앱 페어 기능이 인상적"이라며 "앱을 두 번 실행시키는 것도 생각보다 귀찮은 일인데 자주 사용하는 앱까지 직접 설정해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오는 31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공개를 앞둔 LG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표적으로 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V30 티저 영상에서는 갤럭시노트8 S펜을 연상시키는 파란 펜을 부러뜨려 V자를 만드는 모습이 등장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노트를 찢고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는 카피를 보여준다. 갤럭시노트8을 기다려온 충성고객마저 빼앗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의 V30은 6.2인치로 화면을 전작 V20보다 0.5인치 키웠지만 풀비전 디스플레이 기술로 베젤을 줄인 덕에 전체 크기는 V20보다 다소 작아졌다. 스냅드래곤835와 6GB메모리를 채택했고 32·64·128GB 저장용량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200mAh이며 뱅앤올룹슨(B&O)과의 협업을 지속해 32비트 192킬로헤르츠(㎑) 하이파이 쿼드 DAC를 탑재했다. 무선충전과 LG페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와 시리에 대항할 무기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V3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탑재될 전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5월 공개됐지만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갤럭시노트8 안면인식에 대항하는 목소리 인식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LG자는 9월 1일 시작되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행사장에서 행사 하루 전인 8월 31일 V30을 공개한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장소에서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해 침체를 겪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애플은 내달 12일 공개를 목표로 아이폰8을 준비 중이다. 아이폰8은 스마트폰 전면부 상단까지 디스플레이가 확장된 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이다. 5.8인치 화면은 전면 상단 스피커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가득 찼다. AP로 A11을 채택했고 3GB 메모리와 32·128·256GB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각과 망원렌즈가 조합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통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돈다.
아이폰8은 증강현실과 3차원 안면인식 기술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모았던 지문인식용 터치ID 센서는 전면 디스플레이 대신 후면으로 옮겨졌다. 무선충전은 고속이 아닌 저속무선충전이 채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은 1000(약 110만원)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며 노치 디스플레이 수율에 발목을 잡혀 초기 공급 물량이 소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420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8(23.2%)을 꼽았다. 2위는 아이폰8(22.7%)이 차지했고 V30(20.4%), 구글 픽셀2(14.9%)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