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금리 동결(연 1.25%)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내 금리 인상을 위한 '시그널'이 나올지 이주열 총재의 입에 이목(耳目)이 집중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의 개선 흐름도 3·4분기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어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현재 작년 6월 이후 지난 7월 금통위까지 1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금통위까지 동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는 14개월 연속 동결된다.
다만 현재 시장 안팎에선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도 최근 8.2 부동산 대책과 내달 선보이는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을 통해 내심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정책에 힘을 싣어 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청와대 등에선 현재 금리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3%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도 한은의 도움이 절실하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도 "장기간 지속된 완화적 기조로 인해 과도하게 급증한 부채가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재조명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은으로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하반기 8월, 10월, 11월 등 이달을 제외하고 두 차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갑작스런 금리 인상을 가져오기 보단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한 차례 인상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련 대책 시행으로 남은 것은 한은의 정책 공조뿐"이라며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면 이번 금통위에서 관련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