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의 요청에 의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25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간 통화는 지난 25일 이후 닷새만이며 새 정부 들어선 다섯번째다.
특히 이번 통화를 통해 두 정상은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또 "한국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전투기 네 대를 출격시켜 강력한 포탄 여덟 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강도의 대응이었다"고 전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실제 우리 군은 전날 오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직후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도발 사실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전 청와대는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잇따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대기하며 북한의 발사 장면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사실은 문 대통령에게 10분마다 실시간으로 보고됐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을 생중계하듯 대통령께 보고가 이뤄지는 등 (정부내에서)충분히 엄중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특히 아베 총리 등과의 전화통화로 주변국들과도 물샐틈 없는 공조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일본 국민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 초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놓고 정상간 추가적으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북한은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IRBM를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