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연임된 이태운 동부생명 사장은 재임 기간 회사의 순이익을 최대로 끌어 올리며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높은 수익성은 물론 총자산 10조원 돌파라는 외형성장까지 이루면서 이 사장은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 1982년 동부화재에 수습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영업·마케팅·인사 등 보험영업 현장과 본점 지원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했다. 특히 동부화재 부사장 시절 개인영업부문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유지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면서 강원도 삼척 출신으론 몇 안되는 최고경영자(CEO)로 30여 년만에 우뚝 섰다. CEO에 오른 뒤에는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씩 특강을 이어가는 등 직원들과 상호 소통에 주력하곤 했다.
30일 동부생명이 공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지난 2014년 8월 이 사장 부임 이후 2015년 말 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 역시 과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매출 순위로만 13번째 규모로 시장점유율은 이전 대표이사 당시 1.5% 대비(2012년 기준) 2.5%로 상승했다.
동부생명의 이 같이 연이은 호실적은 '영업통(通)'으로 꼽히는 이 사장이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한 것에 기반한다. 이 사장은 지난 1982년 동부화재 입사 후 줄곧 영업현장에 몸 담으며 고객과 접점을 이뤄왔다. 이 사장의 노력으로 동부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많은 보장성 신계약(월납초회 보험료)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선 지난 3월 말 기준 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108억원 대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보장성 신계약이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신장함에 따라 초기 사업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향후에는 수익성 증가가 예상되는 바다.
이 사장이 재임했던 지난 3년은 금리변동 및 규제 강화 등으로 보험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소 보험사들은 생존을 목표로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한편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신 보험회계기준(IFRS17)으로 보험업계는 현재 자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장은 임기 중 신 회계제도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해오면서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연임이 결정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달 열린 2017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향후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하여 내실을 더욱 다지면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