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픽셀폰 2', 에센셜 '에션셜 PH-1', 샤프 '아쿠오스 S2', 화웨이 '메이트 10'.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된 가운데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들 똑같은 스마트폰에 비슷한 케이스를 쓰면 무슨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대학생 나현민(23)씨는 올해 스마트폰을 바꿀 생각이다. 그러나 하반기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8 등에 불과한 상황. 그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한다.
자신의 소유물을 통해 개성을 부각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기기 제조사가 줄어들며 되레 몰개성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공식 유통이 이뤄지지 않는 해외 스마트폰을 직접 수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존, 이베이, 큐텐 등 해외 쇼핑 사이트로 눈을 돌린다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선택지는 더욱 넓어진다. 우선 LG전자가 V30을 공개하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는 같은 날 소니 엑스페리아XZ1과 화웨이 메이트10, 블랙베리 키원 신제품도 소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니 엑스페리아XZ1은 5.2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35, 4GB 메모리 등을 채택했다. 전면 카메라가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1900만 화소로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권역에서 무섭게 성장한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6인치대로 추정되는 메이트10은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자체 개발한 옥타코어 프로세서 기린 970 적용했다.
블랙베리도 트레이드마크인 쿼티 자판을 탑재한 키원의 신형 모델을 공개한다. 중국 TCL에 인수된 블랙베리는 올해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냅드래곤625을 탑재한 중고급형 스마트폰 키원을 선보인 바 있다. IFA에서 선보일 제품은 방수 기능이 더해지고 4GB 메모리를 채택한 모델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대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은 최근 '이센셜 PH-1'을 출시했다. 이센셜 PH-1은 티타늄 재질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 전면 전 영역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과 미국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된다.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중국에서 전면의 약 85%를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정도로 베젤을 최소화한 5.5인치 '아쿠오스 S2'를 발표했고 구글 역시 오는 10월 5일 차기 스마트폰 '픽셀폰 2'를 론칭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와 아이폰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제조사 스마트폰은 자신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무기"라면서도 "온라인 구매 후 제품이 배송 중 파손되거나 사용 중 고장 날 경우 AS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수리점 등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