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5'선포식에서 오스만 알 감디 CEO가 임직원들과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가치 실천을 선서하고 있다.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30일 서울 마포사옥에서 '비전 2025' 선포식을 열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 받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을 결의했다.
31일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새 비전 수립 의미에 대해 "10년, 20년 후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 환경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 감디 CEO는 "에쓰오일의 핵심역량은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들"이라며 "최고의 운영효율성과 차별화된 투자전략으로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여 2025년 영업이익 3조원·시가총액 25조원을 목표로 사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자"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세운 성장 목표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616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조3543억원이다. 알 감디 CEO는 "최고(Excellence), 열정(Passion), 정도(Integrity), 협력(Collaboration), 나눔(Sharing) 등 5가지 핵심가치로 무장하여 새 비전 달성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에쓰오일의 서사시(EPICS·에픽)를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비전 2025' 실현을 위해 ▲정유사업 강화 ▲화학사업 확대 ▲신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3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의 약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고품질 휘발유와 경유를 일본, 호주 등에 수출하는데 이들 지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마케팅 기반을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1981년 시작한 윤활유 사업도 지속적인 투자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윤활기유 생산시설 운영에 이르렀다. 에쓰오일은 고급 윤활기유 수요 증가세에 맞춰 제품별 공급능력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해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화학사업도 내년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2008년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1년 온산공장에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현재는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잔사유 고도화(RUC)·올레핀 다운스트림(ODC) 콤플렉스를 건설하고 있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殘渣油)'에서 프로필렌과 휘발유를 추가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에쓰오일 RUC에서는 일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ODC에서는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재료로 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 30만t의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할 계획이다. PP와 PO는 산업용 플라스틱, 자동차 내장재 등의 재료가 된다.
에쓰오일은 ODC·RUC 완공 이후 추가적인 장기적인 신수종 사업을 발굴·육성하여 성장 기회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