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투자 단위: 억원, bp>
롯데 간판을 달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건설(A+)이 지난달 22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500억원 모집에 3640억원 가량의 기관 수요를 끌어내며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을 불식했다.
세아제강(신용등급 A0)도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한 결과 7.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간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금리 매력까지 갖춘 A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흥행 사례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더는 우량 회사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장 판단과 물량 부족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A+)과 한화(A), 삼화페인트공업(A-), 세아제강(A0) 등 A등급 회사채가 품절남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는 대박을 냈다.
3년물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대금은 오는 10월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사용되며, 발행 예정일은 8월 31일이다.
한화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 3850억원, 영업이익 7762억원, 당기순이익 5437억원, 지배주주순이익 21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계열사의 매출 성장과 한화디펜스 및 한화시스템 연결 편입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8%(520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양호한 자체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실적호조와 한화투자증권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전년대비 41.4%(2274억원)로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7%(1156억원) 증가했다.
삼화페인트공업도 1.5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하반기에 수급상황은 나쁘지 않다. 회사채 우량물의 발행은 상반기에 충분히 이뤄졌고 은행채 공급요인도 약화됐다"면서 "상승분위기를 탄 하위등급 회사채는 절대 금액으로 물량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태우 연구원은 "휴가 시즌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되며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비록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9.9절을 앞두고 동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위험신호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회사채 및 여전채 발행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전채 역시 A등급 기업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아주캐피탈(A0), 벤츠파이낸셜서비스 (A+) 등 A급 여전채를 중심으로 발행 호조를 보이며 휴가시즌 이전의 A급 크레딧물 호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