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미국·유로 등 세계경제가 내수 활성화, 고용개선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가 3일 공동으로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은 전분기 1.2% 대비 상승한 3.0%의 성장률(연율 기준)을 기록했다.
개인소비 증가세가 전분기 1.9%에서 3.3%로 확대되고 민간투자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1.2%→3.6%)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7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 같은 경기흐름이 지속 전개될 경우 자산축소 프로그램을 조만간 시행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로지역은 국내총생산(GDP)이 0.6% 성장하는 등 시장예상(0.5%)을 상회했다. 고용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중 유로지역 실업률은 9.1%로 지난 2009년 3월 9.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25일 열린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유로지역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여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르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신차효과 등에 따른 내구재 소비 증가, 설비투자 확대, 대규모 공공투자 집행 등의 영향으로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분기 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 같은 소비 및 설비투자 호조를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에서 1.8%, 1.3%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6.9% 성장하며 시장예상(6.8%)을 상회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회과학원 등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6.6%에서 6.7%, 6.7%에서 6.8%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다만 "중국정부가 오는 11월 초 2기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안정적인 경기흐름 유지와 금융안정 리스크 예방 간 균형을 강조하고 특히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규제 강화로 주택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하반기 중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