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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석화업계 3분기 실적, '하비' 덕에 청신호



석유화학 업체들이 미국에 대규모 피해를 안겨준 허리케인 '하비'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럴당 8달러 선에서 머물던 정제마진이 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텍사스 지역에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다. 텍사스 지역은 엑슨모빌, 다우케미칼 등 미국 석유화학 기업뿐 아니라 중동 기업인 아람코까지 공장을 두고 있는 석유화학단지다. 태풍으로 이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석화제품 공급량이 줄어들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 정유사 엑슨모빌은 하루 58만4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텍사스 베이타운 정유공장 가동을 멈췄다. 아람코도 일 60만 배럴 규모의 포트아더 정유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포모사, 옥시켐 등 석유화학회사들이 원유에서 화학제품을 만들던 공장들도 현재 생산을 중단했다.

에너지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는 텍사스 인근의 가동 중단된 정제설비를 총 일일 256만 배럴 규모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정제설비의 14%에 해당한다. 석유화학 시장조사기관 ICIS는 미국 에틸렌 생산량 가운데 40%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외신에서는 멕시코만 서부에서 또 다른 열대성 폭풍이 형성될 징후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태풍 피해가 지속되면 가동 중단 설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멕시코만 연안에 모여 있는 정유 설비는 일 700만 배럴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전체 정제능력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태풍 피해를 입은 설비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던 아케마 화학공장은 저온 유지를 위한 온도조절장치가 멈춘 탓에 폭발을 일으켰다. 아케마에 따르면 폭발한 것은 9대의 냉각 컨테이너 중 1대이며 관리가 어려운 탓에 추가 폭발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제품들은 공급이 감소한다고 소비가 줄어들지 않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기보수 등으로 특정 기업이 공장 가동을 멈추면 그 수혜를 경쟁사가 입는다. 기기 점검이 끝나면 곧바로 공장 가동을 준비할 수 있는 정기보수는 공장 재가동에 최소 한 달이 걸린다. 이번 사건의 경우 태풍이 모두 물러가고 화재 진압, 정밀검사, 파손 시설 수리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에 복구에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추가 태풍이 올 경우 이 작업은 더욱 늦춰지게 된다.

3분기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대형 정유사의 정기보수와 유럽 정유사인 더치 쉘의 화재 사고 등이 겹쳐 반사이익의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반사이익을 국내 업계 모두가 누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기보수를 시작해 올해 2분기 모두 완료했다. 설비 개조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도 겸했기에 3분기 하비 수혜를 톡톡히 볼 준비가 됐다. 에쓰오일 역시 정기보수를 예정을 잡지 않아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도 큰 폭의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표정은 좋지 못하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두 차례 걸친 화재 사고로 일부 공장 설비가 멈춘 상태다. 원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에서 추가로 석유 제품을 추출하는 것을 고도화 공정이라 부른다. GS칼텍스는 4개 고도화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화재로 인해 약 20%가 가동 중단에 빠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22일부터 약 한 달 일정으로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일일 28만 배럴의 제2공장과 제2고도화 공정, 제1BTX 공정 등이 포함됐다. 이들 공정은 일러도 10월에나 재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LPG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하비 영향으로 텍사스 일대 항만도 폐쇄돼 세계 각국으로의 연료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비가 상륙한 지난달 25일부터 텍사스 걸프만에서는 LPG 선박이 단 한 대도 출항하지 못했다. 미국산 LPG 공급이 차단된 셈이다. 공급이 감소하며 아람코, KPC 등 중동 기업들은 이달 계약분(10월 도입분)부터 LPG 가격을 인상했다. 전체 LPG 수입량의 절반을 미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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