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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면세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버티기 어려워…'내년 3월'이 고비



면세업계가 중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상치 못한 사업 부진에 공항공사의 고액의 임대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입점 3년차인 내년 초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인천국제공항 사업자들의 면세점 운영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임대차 표준계약에 따르면 업체들은 계약기간의 절반 이상이 경과된 후에 공사측에 계약 해지 요청이 가능, 즉 내년 2월까지 운영을 마치면 계약 해지에 나설 수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에 크게 의존했던 면세업계로서는 사드보복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데다 기존 면세점 사업도 전전긍긍하자 인천공항점 철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영 3년차에 접어든 면세점들은 올해부터 임대료 부담이 더 커졌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1~2년차에 5000억원, 51000억원 수준의 연 임대료를 납부했지만 운영 3년차에 접어든 이달부터는 77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임대료는 4년차에 1조1600억원, 5년차에 1조1800억원으로 급증한다.

신라면세점은 1~2년차에 2600억원, 2800억원을 납부해 왔다. 3년차부텉는 2900억원을 지불하며 4년차 3100억원, 5년차 3300억원으로 액수가 늘어난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800~90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값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해외 사업 진출' 목적이 크다.

해외 면세 사업을 확대하기에 앞서 면세점의 운영능력, 노하우 등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공항면세점 운영 역량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면세점은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가 대표적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공항점과 시내점을 비롯해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도쿄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등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방콕 시내점을 오픈하며 해외사업 분야를 넓혔다.

신라면세점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마카오 국제공항점, 태국 푸켓점, 일본 도쿄 시내점 등 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푸켓점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시내점은 올해 4월에 각각 오픈했다.

해외 사업을 위해서는 인천공항점 사업이 지속되야 하지만 임대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면세업계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내년 3월 인천공항점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사 측은 임대료가 국가계약법에 따라 거둬야 하는 세수이기 때문에 임의로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여객수도 늘고 있고 면세점 매출도 줄지 않아 이를 임대료 인하 불가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하계 성수기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67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내국인을 포함한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또한 9억825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9억536만 달러보다 8.5%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업체로서는 늘어나는 매출에 비해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올 2분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인 롯데면세점은 1조1672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2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감안,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부는 7900억원의 매출과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나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며 모든 면세업체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적자를 감안하면서까지 운영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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