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해물질 생리대 공개…소비자들 혼란 가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검출 시험한 제품의 명단만 공개한 식약처는 어떤 생리대를 믿고 써야 하느냐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고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반복해 당분간 생리대 불안사태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4일 여성환경연대 시험에 최근 논란이 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에 더해 유한킴벌리, LG유니참, P&G 등 유명 브랜드 업체들의 주요 제품이 10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시험에서 10종 모두에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 뒤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 식약처도 이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며 "해당 발표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1·2군 발암물질은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서도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식약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 및 공급되고 국내외 안전기준에도 모두 부합한다"며 "아직 안전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의 유해 VOC(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선제로 실내 공기 질과 먹는 물 기준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G는 "자사가 만드는 위스퍼 생리대는 식약처의 기준과 시험방법에 따른 허가를 받아 만들고 허가된 기준에 부합한 원료만 사용한다"며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문제가 된 물질을 제품이나 제조 공정 중에 첨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처음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등 모두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생리대 논란은 강원대학교 연구팀이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생리대 유해성을 검사한 결과를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