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임기만료 앞둔 금융 CEO, 알짜 보유 주식팔까?

은행별 주요 지분증권 보유 현황자료=각사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들이 알짜 상장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지 관심이다. 올해 안에 매도하면 장부상 당기 순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새로 도입돼 매각 이익이 나더라도 순이익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본만 늘어나게 된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계상 순이익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CEO의 임기와 맞물려 성적표를 잘 받아둘 필요가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T&G, SK하이닉스 ,포스코, 비자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은행·기업은행 등)의 취득가 대비 평가손익은 2조3631억원(이하 9월1일 기준)에 달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하반기에 기업은행의 KT&G 지분 매각 시점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2017년 말까지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매각 시기와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분의 취득가 대비 평가손익이 8571억원에 달하는 KT&G 보유 지분 6.93%(951만485주)도 연내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자본건전성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KT&G 지분을 팔아야 한다. 바젤Ⅲ가 2018년부터 도입되면 보통주의 위험 가중치는 기존 100%에서 300%로 3배 상향된다. 금융감독원이 기업은행에게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보통주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기는 쉽지 않다.

BNK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KT&G 지분 매각과 관련된 가이던스를 10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올해 KT&G 전량 매각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되, 올해 일부 매각 또는 올해 미처분 후 내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올 연말 일부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올해 예상되는 주가상승 혜택을 이익으로 누릴 수 있고, 별도의 특별배당 없이 연말배당으로 일괄 처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또 상충되는 가치인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확대와 내년 이후의 자본비율 제고 필요성을 절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한국금융지주(125만주, 373억원) 지분도 보유중이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유가증권 매각에 대한 셈법이 복잡하다"며 "올해 이익을 극대화시켜야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유가증권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부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규모 유가증권 매각 인식 이후 임기 후반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신한금융지주가 비자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8920억원으로 당사 전망치인 7423억원을 크게 넘어섰다"며 "비자 주식 매각이익이 1158억원이 발생하면서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지분까지 처분한다면 올 해 3조원대 당기순이익도 가능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비자 매각이익이 1158억원 남아 있다

신한지주는 포스코(23만1000주·416억원), 대한전선(1732만8000주·-146억원), SK네트웍스 813만6000주·13억원) 등도 보유 중이다.

강력한 라이벌인 KB금융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KB금융은 대한주택보증(이하 수량 4445만1000주, 취득가 대비 평가손익 4561억원)과 SK(175만주·3019억원), 포스코(157만9000주·2850억원), 금호타이어(657만9000주·94억원), 대한전선(2672만2000주·-224억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3월 연임을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김 회장은 쓸데없는 잡음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외부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은 SK하이닉스(509만3000주·2189억원), 금호타이어(242만7000주·42억원), 대한전선(4707만3000주·-510억원) 등의 지분이 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민영화가 됐다지만 여전히 정부 지분(예금보험공사 18.78%) 남아 있어서다. 경영성적을 잘 받아 둔다면 버틸 여력이 있다. 따라서 보유 지분을 연내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2235만8000주·-238억원)와 대한전선(3280만6000주·-298억원), 포스코(87만2000주·1574억원), 진흥기업(3705만주·209억원)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