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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은의 원칙없는 출자사 매각…금호타이어-대우건설 매각 난항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최근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1년 만에 사실상 무산되면서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우선이라며 협상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는 매각가가 대폭 낮아질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따른 책임론이다.

이달 말께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공고가 날 예정이며, KDB생명 등도 매각에 나서야 할 출자사가 줄줄이 대기 중이지만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조정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협상이 결렸됐으며, 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 측에 보내는 안건을 오는 8일 결의키로 입장을 정했다.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 공고가 난 지 딱 1년 만에 매각이 무산됐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를 이유로 가격조정을 요구해 왔다. 지난 8월 제시한 매매가는 당초 9550억원에서 1550억원이나 깎은 8000억원이었다.

사실 초반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가격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해 주는 대신 몇 년간 구조조정 금지나 고용보장, 국내사업 유지 등을 요구했지만 더블스타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여기에 3분기 실적이 악화되면 1550억원 이외에 800억원을 추가로 깎거나 매매계약을 해제할 권리를 요구해 오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산은 뿐만 아니라 정부의 끼어들기 행태도 문제다.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이 서슴없이 나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초 한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 더블스타에서 가격 디스카운트(할인)를 요청하면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겼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 핵심기술의 유출문제, 방산 물품에 대한 조달 차질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둘러싼 환경은 달라졌다. 더블스타와의 협상과정에서 시종 끌려다녔던 채권단은 협상력을 잃었고,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악화됐다. 당초 예상했던 '제 값'에는 팔기 힘들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역 민심을 앞세운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금호타이어는 당장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이 8830억원에 달한다. 경영위기론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금호타이어를 경영해 온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제시한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이 수용하기 힘들다면 즉각 해임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자사 중 가장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우건설, KDB생명 매각도 일단 두고 보자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교수가 출자사 매각에 대해 어떤 방침을 밝힐 지도 관심사다.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 51.34%, KDB생명 85.05%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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