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신규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며 불황 타개에 나섰다. 하지만 국방부가 사드 잔여 발사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한중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어 '명품 큰 손' 중국 관광객들의 활발한 유입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는 객단가가 높은 명품을 입점시키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1일 명동점에 루이뷔통, 디올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명동점 오픈 이전부터 고가의 명품 브랜드 유치를 꾸준히 준비해 왔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은 소위 '3대 명품'으로 면세점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명품의 경우 객단가가 높을 수록 면세점 총 매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여행사와의 송객수수료 협상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까르띠에, 펜디 매장을 오픈하며 면세점 총 매출이 이전 대비 약 10% 이상이 상승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전만큼 중국 단체관광객이 몰려오지 않을 뿐 비자도 문제없이 나오고 개별관광객도 유입은 되고 있다"면서도 "불황을 극복하는 등 반전이 기대되는 것보다 장기적인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뷔통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하면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도 루이비통 입점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도 루이뷔통 입점을 확정, 입점 날짜는 조율 중이다.
지난해 HDC신라면세점은 루이뷔통, 디올, 펜디, 불가리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20여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셀린느, 펜디, 겐조, 지방시, 마크제이콥스 등 LVMH 계열 브랜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올 상반기 HDC신라면세점은 총 11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드 여파로 역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면세업계가 명품 브랜드로 인해 불황을 타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 유치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일 뿐 사드 문제가 해결되야 곧 면세업계가 불황을 벗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면세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국 결정적인 한방은 사드문제 해결"이라며 "하루 빨리 사드 문제가 해결되야 면세업계도 최악의 사태를 벗어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