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 조진웅, 싱크로율 100% 인생 캐릭터 만났다
배우 조진웅이 영화 '대장 김창수'를 통해 제대로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천하고 평범한 청년에서 감옥 안 죄수들의 대장으로 성장해가는 김창수의 이야기는 올 가을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오전 CGV압구정에서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정만식, 송승헌, 정재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조진웅은 "촬영하는 내내 많이 맞고, 고생스러웠다. 하지만, 1896년 역사를 재연했다 하더라도 어쨌든 연기다. 가슴 아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아마 천만분의 일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스럽게 촬영하면서도 '실제는 얼마나 더 지옥같고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때부터 김창수 역에 조진웅을 염두했다. 조진웅의 전작들을 통해 느꼈던 배우의 우직함, 사내다움, 강한 이미지도 영향을 끼쳤지만, 무엇보다 조진웅이 섬세한 감정을 가진 배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감독은 "감옥이라는 세상에 들어온 고집 센 김창수가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했는데,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조진웅이 제대로 표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대장 김창수를 연기할 조진웅의 모습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송승헌은 연기 인생 21년만에 최초로 악역을 맡았다. 바로 인천 감옥소를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영식 캐릭터다.
송승헌은 "이 작품을 결정하고 감독님과 만나서 어떤 준비를 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였다. 실제로 가격한다는 것이 힘들었고, 촬영을 할때마다 긴장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송승헌을 악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은 관객에게 재미인 동시에 배우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렇게 선한 얼굴에서 어떻게 악한 모습이 나올지 상당히 걱정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였고, '승헌씨는 앞으로 악역만 하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감옥 안의 실세 마상구는 정만식이, 김창수의 정신적 지주 고진사 역은 정진영이 연기해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베태랑 배우들답게 캐릭터의 성품, 감정선을 제대로 그려내 특별한 힘을 싣는다.
조진웅은 전진영과 연기 호흡에 대해 "고진사 역할 자체가 그래서였을 수도 있는데 작업하면서 다양한 교감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영화를 본 관객분들도 함께 교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나도 언젠가는 저런 눈빛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MBC '서프라이즈' 감독으로 더 잘 알려진 이원태 감독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서 의무감을 갖고 작품을 만들었다.
"10년동안 감독이 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썼고 사실 작은 작품들도 만힝 내놨습니다만, 이번 작품이 제 첫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인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감독)
영화는 프리프러덕션만 4개월이 걸렸다. 감독은 인천감옥소 세트장을 지을 때 '대비'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시대적 배경인 구한말 개항기를 동서양의 대비, 간수와 죄수의 대비 등 엉망진창이던 시기를 충돌의 미학으로 표현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변해가는 진정한 대장 김창수의 이야기는 10월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