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오른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회 행사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연합
부국제, 韓 영화 대거 상영…신인·중견 감독과의 조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BIFF)에서 다양한 한국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10월12일 개막해 10월21일 폐막하는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은 75개국 298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29편에 달한다.
부국제는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비잠'(감독 정재은)을 비롯해 뉴 커런츠 3편,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16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11편 등 올해 한국영화를 풍성하게 상영한다.
영화 '유리정원'은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 투병으로 연예 활동은 잠시 중단한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남들보다 조금 비밀스럽게 살아온 박사 과정의 연구원 재연이 현실 속 모순과 부딛히고 세상을 외면한 이후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을 소설가 시선으로 구현한 미스터리 영화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근영은 "부국제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은 있지만, 한번도 내 작품으로 참석한 적은 없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견 감독과 신인 감독의 작품들도 조화를 이룬다. 파노라마 부문 16편 가운데 8편은 미개봉작이며 전수일, 오멸, 방은진, 신연식, 민병훈, 김성호, 박기용, 고은기 등 여러 중견감독들이 신작을 내놨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개봉판에서 19분 정도가 추가된 '군함도: 감독판'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뉴 커런츠엔 아시아영화펀드(ACF)에서 후반작업지원을 받은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을 비롯해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 '물속에서 숨 쉬는 법'(감독 고현석) 등이 선정됐다.
비전 부문에는 김중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이월'과 이동은 감독의 '당신의 부탁', 이광국 감독의 세 번째 장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다큐멘터리로 널리 알려진 이강현 감독의 첫 극영화 '얼굴들', 광화문시네마의 '소공녀'(감독 전고운), 명필름랩에서 제작한 '박화영'(감독 이환), 가족을 갈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인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와 '홈'(감독 김종우), '밤치기'(감독 정가영), '헤이는'(감독 최용석), '검은여름' (감독 이원영)등이 상영된다.
이밖에 올해 예심을 도입해 선정한 한국 단편 경쟁부문은 15편을 선보이고, 이밖에 한국 다큐멘터리는 경쟁부문 5편, 쇼케이스 4편이 선정됐다.
'한국영화의 오늘'(Korean Cinema Today) 파노라마 부문에는 '박열'(이준익 감독), '해빙'(이수연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여교사'(김태용 감독), '미씽: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 '옥자'(봉준호 감독),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