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열린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창립총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13일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회장 정만기)이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첫 걸음을 내딛었다.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은 1998년 IMF관리체제 당시 수출 경쟁력 증대를 위해 결성된 이후 비공식 활동을 이어온 수출경쟁력연구회와 국가경쟁력연구회가 확대개편한 것이다. 국가산업정책전문가와 연구기관 연구원, 기업인, 학자 등 다양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향후 산업정책분과, 상생분과, ICT서비스분과 등 산업 분야별 연구회를 조직하고 기존 산업분야 학·협회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 황영철 국회의원, 최수규 중기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왔지만 최근 국내외적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선진국의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중국·인도 등 후발공업국의 추격이 거세지며 우리 산업경쟁력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부는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나라 산업이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정부·기업·학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이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재도약의 기회를 여는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만기 회장은 "이제 연구개발투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 차별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힘써야 할 시기"라며 "기업인과 정부 옆에서 산업 경쟁력이 유지·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창립총회에서는 글로벌 산업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대한민국 산업경쟁력 어디에 와있나, 일자리는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34개 국가 가운데 28위로 낮은 노동생산성을 장시간 근로로 보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세계 1위이고 연구개발투자 절대규모도 세계 6위 수준이지만 R&D 생산성이 낮은 탓에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4.2년에 달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노력 강화 ▲가격경쟁력과 가치경쟁력의 선순환 구조 구축 ▲글로벌시장 진출 플랫폼 구축과 진출 방식 다양화 ▲신산업 육성 위한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