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법 찾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우리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알리기 등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주최로 유엔본부에서 열린 각국 수석대표 공식 오찬에 참석해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국제사회가 일관된 노력을 통해 평화적·근원적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요르단, 라이베리아, 기니, 리투아니아, 터키, 스위스 등 주요국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주요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채택·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안보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 메이 총리는 "북핵·미사일 위협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오후 뉴욕 유엔 본부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창동계올림픽 유니폼을 선물하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세네갈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온 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은 방산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세네갈 공군이 한국산 훈련기를 도입하는 등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긴밀하게 추진돼 왔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살 대통령은 "한국 훈련기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양국 간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환담하며 내년 초 한국에서 있을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하고 각 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계스포츠 강국인 체코의 밀로쉬 제만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 대표팀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냉전을 종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듯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인류의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바이오·인공지능·ICT 등 신산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호혜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에 참석해 "각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환경이 바로 자국과 자국민의 이익이라는 철학을 가지기를 희망한다"면서 "탄소를 많이 배출해 온 선진국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해)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를 언급하고 "한국은 석탄 화력과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