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2세 기업, 내부거래 비중 치솟아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들이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열사간 내부 거래가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활발하다는 얘기다. 삼성,
지난해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총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일감몰아주기 등 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도 3년 연속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의 2017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올해 5월 지정된 자산 10조 원 이상 27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상품·용역거래 현황이다. 올해 처음으로 지정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는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을 공시할 의무가 없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52조5000억원, 비중은 12.2%로 지난해 지정 집단에 비해 금액은 7조1000억원 감소했고, 비중은 0.5%p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내부거래 비중은 12%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 5조에서 10조로 변경되면서 분석대상 기업집단이 축소됨에 따라 내부거래 금액은 감소했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5~10조 집단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내부거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3.3%), 포스코(19.0%), 현대자동차(17.8%)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30조3000억원), SK(29조4000억원), 삼성(21조1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계열사(1021개) 가운데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849개사(83.2%)이며 내부거래 비중이 30%이상인 회사는 390개사(38.2%)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122조3000억원이며 비중은 0.1%p 증가한 12.9%다.
내부거래 비중은 시스템통합관리업(69.8%) 등 서비스업에서 높았고 규모는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제조(21조8천억원) 등 제조·건설업에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시스템통합관리업과 건축기술서비스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2∼2016년간 각각 7.5%p, 9.9%p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일가,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