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객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특성상 높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동남아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직 인구수 대비 열악하기만한 금융 인프라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현지 카드사인 테크콤파이낸스를 인수해 현지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테크콤파이낸스는 베트남 내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보유한 카드사다.
롯데카드는 이날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 계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테크콤파이낸스 인수는 현지 카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지분 인수 본계약 이후 현지 중앙은행의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금융지주계열의 카드사들은 은행과 협업을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10개 해외지점을 갖고 있는 신한카드는 현재 미얀마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신한은행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영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결합하니 해외시장 진입이 용이했다"며 "신한은행에서 해외시장의 여러가지 제도나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미 습득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진출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베트남에서 우리은행과 손잡고 개인카드 6종 및 법인카드 1종을 출시했다. 상품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K-마켓, 그랩(Grab)택시, 롯데 온라인쇼핑몰(VN)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의 제휴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베트남 최초로 체크카드 잔액이 없는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투인원 서비스도 지원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카드 및 할부 서비스 이용고객이 매우 적은 편"이라며 "국내 시장이 카드론 대출 규제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면서 카드사들이 시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지역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