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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말련-싱가포르 고속철사업 중·일은 정부가 나서는데 한국정부는 뒷짐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주롱이스트 350㎞ 사업구간



16조원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한 한·중·일 삼국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입찰이 다가올수록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각국 정부까지 나서 수주 지원을 펼치는 반면 한국 정부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일본은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으며 중국은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세우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고속철 수주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은 말레이시아 구간 335㎞와 싱가포르 구간 15㎞ 등 총 350㎞구간을 고속철로 잇는 민관협력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는 145억 달러(16조4300억원)로 추정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2026년도 말에 개통할 예정이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의 육상교통위원회(SPAD), 고속철도공단(MyHSR), 싱가포르의 교통부(MOT), 육상교통청(LTA) 등은 고속철 사업을 하부(토목·건축)와 상부(차량·궤도·전력·신호·통신), 운영사업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하부사업은 재정사업으로 진행하며 상부와 운영은 민자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상부는 총 65억 달러(44%), 하부는 총 81억 달러(56%)로 추정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정부가 나서 외교 관계를 다지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리커창 총리가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말레이시아 동부철도 건설 등 342억5000만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차관지원 및 28개 관련 MOU를 맺었다.

시진핑 국가 주석과 나집 라작 총리와의 만남도 성사됐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국제협력 정상회의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달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중국으로 초청해 중국 고속철도 업체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일본의 경우 2016년 9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만나 고속철 관련 홍보 및 회담을 나눴으며 11월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를 일본으로 초청해 고속철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은 동남아시아 고속철 사업뿐만 아니라 꾸준히 고속철 사업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6년 11월 인도 모디 총리가 일본은 방문했을 때 함께 고속철 신칸센을 타고 신칸센 공장을 방문했다.

이런 세일즈 외교 활동과 인도 뭄바이 구간 고속철 사업에 일본의 50년 만기 연이율 0.1% 차관(인도 고속철 사업비용의 80%, 약 15조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금융 지원을 통해 인도에 신칸센 방식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태국 방콩~치앙마이 구간의 고속철 사업은 연 1%의 초저금리 차관 지원 및 적극적인 기술 이전으로 사업을 수주했다.

중국은 2015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사업에 중국개발은행이 총 사업비용의 75%를 담당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인도에 6340만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고속철 기관차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인도 고속철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현재까지는 고속철 수주를 위해 재정적 지원이나 세일즈 외교 활동 등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현지에 한국고속철도 홍보관을 개관하고 한국 컨소시엄을 출범했지만 사업이 무르익을 2016년에는 탄핵정국으로 정부를 통한 외교전을 펼칠 수 없는 상태에 들어간 것.

그나마 지난해 박근혜 정부 당시 강호인 국토부장관(2016년 6월)과 최정호 제 2차관(2015년 5월, 2016년 10월)이 각각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지난 3월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말레이시아를 현지 방문하는 등 정부 고위급 인원이 수주 활동을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부 기관의 대표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나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만큼 우리나라보다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교섭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과 같이 1%대의 저금리의 재정적 지원도 없어 가격 경쟁력도 밀리고 있다"며 "고속철 수출 실적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자금력이 있는 중국을 선호하고 싱가포르는 기술력이 있는 일본을 신뢰하는 상황"이라며 "후발주자인 한국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올해 12월 진행되는 국제 입찰 공고에 맞춰 완벽한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주요 경위 및 향후 일정

-2013. 2월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양국총리 고속철도건설 합의

-2016. 7월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양국간 MOU체결

-2016.12월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양국간 쌍무협약체결

-2017. 7월 : 양국 인더스트리 브리핑 시행

-2017년 12월 : 하부 시공업체 및 상부사업자 입찰공고(예정)

-2018년 말 : 하부 시공업체 및 상부사업자 선정(예정)

-2023년 초 : 국제선 및 국내선(말레이시아) 운영사 선정(예정)

-2026년 말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개통(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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