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창립 66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조폐공사가 화폐를 만드는 단순 조폐기관에서 글로벌 종합조폐보안기업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29일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사업체질 개선에 힘썼다"며 "그 결과 금융당국의 '동전 없는 사회'로의 전환 속 지폐와 주화 제조량이 줄어드는 추세에도 불구 매출액과 순이익은 4년 연속 사상 최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4년 4276억원, 2015년 4595억원, 2016년 4640억원으로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3515억원에서 4년 만에 1100억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42억원, 2015년 47억원에 이어 2016년 5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액과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 23.3%에서 지난해 17.8%로 낮아지는 등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올해도 매출액이 작년보다 최소 150억원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도 늘어나는 등 4년 연속 신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성적은 화폐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신사업 육성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지난 2007년 20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던 화폐사업 매출액은 2016년 1697억원으로 줄면서 비중이 36.6%로 하락했다. 반면 신사업은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비중이 36% 수준으로 올라섰다.
화폐 사업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데 매출액과 순이익은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조폐공사
조폐공사가 지난 3년 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신사업은 기념메달, 정품인증, ID, 해외 시장 개척, 우즈베키스탄 현지공장(GKD)을 통한 세계 면펄프 수출 시장 확보 등이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소규모에 그쳤던 메달 사업은 지난해 471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의 사업으로 커졌다. 오는 2022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또한 이 같은 동전을 만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달을 제작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고대 신화를 스토리로 한 치우천왕 메달,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만든 호랑이 불리온 메달 시리즈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 수집가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다. 두 시리즈 메달의 매출액(수출 포함)은 지난해 21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조폐공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여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분야 정품(진본) 인증 기술, CCTV(폐쇄회로 TV) 및 스마트 미터기의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보안기술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 간 교환되는 정보가 진짜 정보임을 인증해주는 기술 등도 개발 중이다.
한편 조폐공사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으며 '공기업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화동 사장은 "지난 3년간의 도약은 강도 높은 사업체질 개선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공공분야 진본 인증 분야를 이끌어 국민들이 믿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 김화동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조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