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친필 사인이 적인 추석 선물 엽서.
'정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원하시는 일, 가시는 길마다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10월4일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추석을 맞아 약 1만명에게 보낸 추석 선물에 '대.한.민.국'을 고스란히 담았다.
각 지역에서 난 특산물 5종을 선정, 지역 통합과 우리 농산물 사랑을 강조한 것이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보낸 명절 선물은 경기 이천 햅쌀, 충북 영동 호두,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전남 진도 흑미가 담긴 우리 농산물 5종 세트로 꾸며졌다.
해당 농산물은 농협중앙회 평가단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가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에 대해 "지역 안배보단 우리 농어업인 생산 제품을 고루 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물에 5개 도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최종 낙점했다.
농산물 5종 세트에 포함된 지역을 살펴보면 영남(예천), 호남(진도)을 중심으로 한 문 대통령의 지역 통합 의지가 읽혀진다. 또 내년에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평창의 특산물인 잣도 포함함으로써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서도 북한을 비롯해 세계가 함께하는 올림픽을 치러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전직 대통령들의 명절 선물 역시 주로 지역에서 난 특산물로 구성됐다.
다만 전례 대로 이번에도 전통주를 선물에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전통주를 명절 선물로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참모진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주를 포함시킬 경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최종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의 추석 선물 명단은 전례에 따라 선정하면서도 대상자 1만 여 명 중 절반 이상을 국가유공자와 미혼모, 조손 가정 등 사회 배려 계층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사자 및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등 전사·순직자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한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예유한다는 자세를 갖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9월5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연휴가 길어지면서 피해를 보거나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 연휴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재해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 보험금 지급 등도 차질이 없는지 살펴봐야한다. 결식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임금 체불 방지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각 부처에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풍성한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물가관리, 안전관리 등 민생안정 대책에도 꼼꼼히 추진하고 연휴 기간 중 교통, 식품위생, 재난대비, 응급의료 등 안전 분야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