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황금연휴'에 민심잡기와 당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한 정기국회와 연휴 이후 진행될 예정인 국정감사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도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1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각각 자신들의 전·현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와 노원 지역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보였다.
추 대표는 이날 광진구 자양로의 자양골목시장을 방문해 직접 추석 음식용 재료를 구입하는 등 상인들과 소통했으며, 당 홍보물을 나눠주며 사람·민생·안보·미래·지방 등 이른바 '5대 예산'에 대한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상인들의 민원을 듣고, 지나가는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악수를 청하는 등 소통하는데 힘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2일에는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서해 5도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3일에는 개천절 기념일에 참석하는 등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행보가 예정돼 있다. 또한 그는 당원들이 운영하는 영업장을 온라인 지도 위에 표시하는 '위치기반 온라인 당원순례'도 진행하며 '당 결속력 다지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안 대표도 이날 국회의원 사퇴 전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지역을 찾아 노원중앙시장, 마들역 상가, 세이브존, 공릉동 도깨비시장 등 노원 지역의 대표 상권을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
안 대표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게 도리 아닌가"라며 "저는 여전히 노원에 산다. 지역구인 노원병뿐만 아니라 갑·을 전 지역에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휴 기간 내에도 여야의 '적폐청산 프레임'을 둔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수야당은 여당의 '정치공세 지양' 요구에도 이날 '적폐청산=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이어갔다.
앞서 여당인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해 반발하는 야당을 향해 "정치공세를 그만하라"며 "대한민국 곳곳에서 암 덩어리가 드러나고 있고 이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적폐청산에 대해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끝난 줄 알았는데 현 정권이 정치보복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포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을 한다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적폐도 청산해야 한다"며 "소위 우파정부에 대해서만 적폐청산을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보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이종철 대변인 또한 "문재인 정부는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로 상황이 심각한데 적폐청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전임 정부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받들었다고 좌천시키는 것은 블랙리스트보다 심각한 적폐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암 덩어리를 도려내면 대한민국이 더 건강해질 것이라며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지금은 암 제거가 아니라 장기를 들어내는 정도의 치명적 손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