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황금연휴' 동안 시민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소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들은 연휴 직후 국정감사와 이후 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며 연휴 이후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우선 추 대표는 이날 인천항을 찾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측으로부터 안전체제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직원 격려와 함께 '서해 5도' 등 섬에 있는 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했다.
추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특히 백령도와 같은 북방한계선(NLL) 인접 지역이나 서해5도에서는 무척 긴장될 것"이라면서 "안전과 더불어 평화의 한반도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힘든 여건일 것 같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각별히 유념하면서 서로 위로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면서, "민생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고, 평화도 지켜내는 국민의 단합된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추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최근 지속적인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로서의 전략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도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집'을 방문해 민심에 귀기울이는 행보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저는 합의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고, 현 정부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번 정기국회 기간, 국정감사 때 꼭 챙기고, 그것을 강하게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여러 가지 안보나 북핵 문제 때문에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북핵 문제가 하루이틀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오래 갈 것"이라며 "그렇다면 동시에 같이 진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면 합의가 있으면 이번 정부가 솔직히 밝히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게 맞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약속을 제대로 지키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야당들은 연휴 기간 동안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으며, 연휴 직후 부산, 경기, 인천, 강원, 충청 등 지역들을 연이어 방문해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알리는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는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배치를 위한 미국 정계의 협조를 구한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연휴 동안에는 활발한 시민 접촉 보다는 '당 미래'에 대한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휴 이후 이른바 '자강파', '통합파'간의 세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