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가 중국의 이른바 '경제보복'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고 밝힌 노영민 주중대사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노 대사는 지난달 29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했는데 이는 사드와 아무 관계가 없다. 사드 터지기 전에 이미 철수가 결정됐던 것"이라며 "롯데의 경우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이 왜 싸웠느냐, 신동주 회장이 롯데의 대중국 투자가 실패했다는 이유를 걸어서 공격한 것 아니냐, 그렇게 공격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영민 대사가 친중반한 인사로 확실히 커밍아웃을 했다"며 "친북반미의 문정인도 모자라 친중반한의 노영민까지. 두 분 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아니냐"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아무리 잘하면 뭐하느냐"며 "두명 최측근들이 외교안보를 쥐고 흔드는데 말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노 대사의 발언에 대해 "우리 주중 한국대사는 우리 입장을 강하게 얘기해야 되는 자리"라면서 적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는 외교 쪽 경륜이 많은 사람들이 (주중 한국대사로) 가서 이 복잡한 현안들을 풀어야 하는데 그런 면이 아쉽다"고도 말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노 대사를 비호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노영민 대사의 사드 관련 발언은 도가 넘는 부적절한 내용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주재국 대사는 주재국 입장에서 모국을 바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고 모국대사로서 해결 방법 모색을 위한 발언이라 생각하면 어떻냐"며 "노 대사에게는 국민정서를 실감한 기회로, 중국에 부임해 국민정서를 감안해 사드배치와 경제보복 해결의 기회를 부여했으면 하는 심정에서 비난을 감수하며 제 개인 견해를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