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국 양조장 투어로 알차게 즐기자
추석은 지났지만 아직 연휴는 남았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모처럼 긴 연휴를 맞은 가족들이 집에만 있기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가족들과 함께 '여행', '체험', '술'과 '전통'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국내 이색 양조장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많은 양조장 중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지정한 30개의 '찾아가는 양조장'이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과 술을 만드는 공간으로 '술'에 대한 다양성과 특징을 보유, 유명 관광지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먼저 3대째 전통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양조장이 있다. 물 맑고 아름다운 경상도 상주에 위치한 은척 양조장은 2대에 맏며느리인 임주원 대표가 이어받고, 다시 아들과 며느리가 뒤를 잇는 독특한 이력이 이채롭다. 은척 양조장을 대표하는 술은 막걸리다. 특히 '은자골 탁배기'는 직접 발로 밟아 만든 전통수제방식 누룩과 흩임누룩(입국)을 반반씩 활용해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양조장을 방문하면 견학과 누룩 빚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제 막 짜낸 막걸리를 마셔보는 시음 체험도 꼭 경험해볼 만 하다. 물을 추가하지 않은 알코올도수 15도 전후의 막걸리 원주를 마셔볼 수 있다. 발효실은 발효 중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코를 찌르는 데, 이 역시 양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여유 있게 여행하고 싶다면 은척 양조장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 된다. 펜션보다 크고 깨끗한 단독주택을 빌릴 수 있으며 가족단위 방문객도 수용 가능한 넓은 공간이다.
2017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그랑꼬또'는 흔히 양조하면 떠올리는 막걸리나 전통주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토종 와이너리이다. 특히 경기도 안산의 대표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대부도에 위치, 맛 좋은 포도의 산지인 대부도 포도로만 와인을 빚는 곳으로 편하게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 미리 예약하면 와이너리 견학이 가능, 단체로 방문하면 서해의 다양한 먹거리로 와이너리 식사도 즐겨볼 수 있다. 대부도는 먹거리도 풍성하기 때문에 양조장 인근 바지락 칼국수부터 가을철 전어나 대하까지 맛볼 수 있다. 또 제부도와 가까워 인근 여행에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손쉽게 들려볼 수 있는 용인 '술샘'양조장도 있다. 서울 강남과 판교에서 모두 30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다. '술샘'이 여느 양조장과 다른 점은 위치뿐이 아니다. 보통 양조장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고즈넉한 한옥이나 길게 늘어선 항아리 대신 회색톤의 모던하고 정갈한 건물은 갤러리나 카페에 가깝다. 실제로 지하 1층은 술을 빚는 곳이고 지상 1층은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며, 지상 2층에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발효카페 '미르'는 원목소재의 테이블과 의자 및 곳곳에 배치된 작은 전구가 아늑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어 차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대화하기에 좋다. 카페 곳곳에는 '술샘'을 대표하는 탁주 '술취한 원숭이'를 비롯해 '붉은 원숭이'와 '김사',' 미르 시리즈'가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