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디지털 음성 뱅킹에 아마존의 AI 도입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9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프랭크 팰런 아마존 웹서비스(AWS) 금융부문 총괄 부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월에 이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사를 다시 방문했다. 조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던 만큼 직접 나서서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시애틀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도입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
10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9일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주요 임원과 함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아마존 주요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에게만 제공되는 CEO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이날 CEO 벤치마킹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 클레이빌(Mike Clayville) 글로벌 세일즈 및 사업개발 부문 부사장이 조 회장을 본사로 초청해 성사됐다.
아마존의 각 사업부의 CEO급 임원들이 참여해 단기간 내 아마존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혁신의 방법과 기술을 공유했으며, 신한과 아마존의 협력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의 AI 음성뱅킹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키로 했으며, 당장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와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아마존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신한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클레이빌 부사장 역시 "금융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핵심 기술은 금융 산업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어 혁신 달성을 위한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신한금융과 협력을 강화해 신한이 추구하는 디지털 혁신 목표를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아마존은 지난 6월에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협력 합의(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를 체결한 바 있다. 전략적 협력 합의는 통상적인 업무협약(MOU)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이다. 당시에도 조 회장이 미국 뉴욕 오피스를 방문해 협약을 성사시켰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진행상황도 빠르다.
이미 아마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의 공간에서 신한의 다양한 신상품에 블록체인 등의 디지털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샌드박스(Innovation Sandbox) 시스템을 전 그룹사에 구축했다.
또 지난 8월부터 신한금융 그룹사 직원 160여명을 대상으로 아마존의 AI·블록체인·클라우드·딥러닝 등 디지털 심화교육을 실시했다. 9월에는 은행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마존 체험관을 만들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고 관련 강연을 제공하는 신한-아마존 데이(Shinhan-Amazon Day)를 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CEO 벤치마킹을 통해 조 회장과 아마존의 주요 임원들 간 실무적 논의가 진행된 만큼 앞으로 신한금융과 아마존의 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향후 아마존의 온라인 커머셜 사업과 연계한 금융상품 개발, 빅데이타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추천, 디지털 마케팅 방법 고도화 등을 통해 신한금융의 디지털 경쟁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